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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

꼼꼼하지 못한자의 구구절절 블라디보스톡 (행복회로 필참)

by Crystal.k 2019. 8. 4.

블라디보스톡 가족여행

2019.07.31~2019.08.03 (3박 4일)




1일차

출발 - 도착

인천 공항에서 10시 10분 비행기로 블라디보스톡으로 날아가는 일정이였다. 폭우로 거의 2시간지연 탑승은 30분정도 지연돼서 탑승하고, 비행기에 앉아서 1시간정도 있었다. 

영화에 어벤저스 엔드게임이있길래 켜고 에휴 3시간넘으니깐 다못보겠네 했는데 내릴때 크레딧 올라가고있었음 원래 도착 시간보다 늦어졌고, 숙소에서 보내준 택시기사에게 연락을 해야하는데 혹시나 우리가 도착하지 않아서 기다리다 다른 손님을 테우고 가버리진 않았을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유심하나를 사고 연락했더니 본인 차와 셀카를 보내줬고 우리는 만났다. 후. 

짐도 차곡차곡 넣어줬고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차를 타고 숙소로 출발했다. 

한시간 정도 달려서 숙소앞에 도착했고 호스트가 알려준 데로 키 라커함에서 키를 찾아서 문따고 4층 계단을 올라갔다. 그곳에는 7번문과 8번 문이 있었고 코카콜라를해서 50%의 확률로 키를 꼽고 돌렸다. 세 바퀴 돌리니깐 문이 열렸다. 오 예.



첫끼 수프라 1시간넘게 대기하며 해양공원 구경

늦어진 비행기 생각을 안하고 이른 저녁을 예상하고 웨이팅이 적을 줄 알고 수프라로 직행했지만 이미 기다리는 사람이많았고 우리는 여섯명이라 40분에서 45분정도 기다리라는 이야기와 함께 번호표를 받았다.

기다리는 동안 햇빛이 강렬하긴 했지만 거리를 구경하기로 하고 해양공원을 거닐었다. 바다에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고 길거리에는 여러 잡화들을 팔거나 게임들을 즐길 수 있었다 . 그중에 VR이 인상적이였는데 우리나리와 비슷한 시스템이지만 수동으로 움직여야했다. 고글같은거를 눈에 쓰고 고무줄로 연결된 그네같은 의자에 앉으면 사람이 타이밍에 맞춰서 의자를 흔들어준다. 사람들 반응을 보니 정말 무서워하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다. 가성비 좋은 VR이였다 ㅋㅋㅋㅋㅋ


에어컨없는 자리였고, 딱딱한 의자였지만, 음식은 세상 만족, 물론 엄마와 이모는 너무 짜고 좀 별로라고 했다.  맥주마싯고 양고기도 소고기도 러시아 스타일 국도 피자같은 것 도 꿀맛이었다. 배고파서 좀 과하게 시켜서 배가 터지게 먹었다. 6명이서 6200루블 정도 낸거 같다.

그곳에 생일인자가있었고 더워죽겠는데 털옷입고 날뛰는 미치광이도 있었다. 생일이벤트로 종업원들이 노래를 불러주고 춤도 추는데 그와중에 그 털입은 술취한 백인 아재가 기뻐 날 뛰며 먼지를 일으켰고 한참을 그러했다...흥이 넘치는 아재일세.

맛있게 먹고 영수증 달라고 해서 계산하는데 서비스 만족도에 따른 팁%를 골라서 팁을 줘야했다. 우리는 10%면 충분하겠지 주문도 하나 잘못나오고 맥주도 안나고 그랬잖아. 하면서 10프로를 줬는데 약간 실망한 투였다. 영수증 하단을 보니 20%가 최대고 15%정도 예상했나 싶었다.


밥도 배터지게 먹었겠다 해지는 바다를 보며 산책했다. 밥먹기 전에 수프라를 기준으로 오른쪽 해양공원과 놀이기구는 돌아봤으니 왼쪽으로 가보기로했다. 사람들이 분수대 근처에서 퇴근 후 저녁을 즐기고 있는 것 처럼 보였고 아. 나 회사 안갔구나 하면서 약간 신이 났다.

한국에서 많이 보던 불쑈도 있었고, 바다에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여름이 축복인양 다들 들떠 보였고 덥다고 에어컨찾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였다. 계속 걸어 들어가보니 디제잉을 하는 곳도 보였고 오픈된 공간에 자유롭게 춤추는 이들도 있었다. 사운드카페? 라고 적여있었나? 이름으로 추측해보건데 음료시켜놓고 노래듣는 곳 같았다. 해안가로 칵테일 바와 콘테이너보다 작은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아. iqos 매장? pop up 스토어도 있었다. 노래도 신나고 반짝반짝 기분좋은 거리였다.

숙소들어가기 전에 물 사야해

생각보다 피곤했던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고 물을 사서 가자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아르바트거리를 지났고 보이는건 숙소근처에 술파는 주류매장뿐이였다. 저곳에 물도 있겠지 하며 숙소에서 마실 맥주과 음료들을 골랐다. 물론. 우리가 사고자 했던 물을 없었다. 탄산수뿐. 맥주만 사고 근처 가까운 마켓이 어딨는지 찾았지만 시간이 늦어 좀 멀리가거나 왔던길을 돌아가야했다. 엄빠는 무슨생각인지 계속 직진을 했고 결국엔 어떤 한 베트남음식점에서 고가의 물을 사왔다. 그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였다. 내일은 물을 꼭 미리사자고 결심하며 4층건물의 낡은 계단을 열심히 올라 침대에 누웠다. 정말 4층 걸어올라가는 거 오지게 힘들다.


숙소의 호스트는 친절했지만 화장실이 좁고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 방3개에 2인침대 3개 1인침대 1개가 있는 조합이 맘에 들어서 고른 것이지만 계단과 화장실은 좀 힘들긴했다. 그래도 변기와 샤워실은 나눠져 있었는데 우리가족은 변기실이 너무 좁다고 환풍기 없는것에 컬쳐쇼크를 느꼈고 샤워실바닥에 물을 흘리지말아야한다는 것에 또 한번 쇼킹해 했다. 뭐 변기실은 앞사람이 대변을 싸고 난 뒤만 안들어가면 될 것 같았다. 하하.....


# 생각보다 더운 블라디보스토크
# 너희들에게 여름은 축제인가 보구나....
# 물은 미리미리 쟁겨놓기





2일차

블라디보스톡 - 우수리스크 (통근열차 - 시베리아 횡단열차)

5시 반 기상 우수리스크 행  6시45분 기차

블라디보스톡 기차역과 공항철도 기차역은 바로 옆건물에 존재했다
표 끊는곳이 공항 철도건물에 자판기가 있다고 해서 공항검색기통과후에 자판기로 우수리스크 찍고 명수 계속 올리는데 5가 최대였다.

자판기에 넣을 수 있는 돈은 100루블이 최대였다.... 블로그에서 읽었다.  나는 5장의 100루블있어서 모두 넣고 가족들의 돈을 모아서 계산하려고했지만 잔돈없다고햇다. 모두 1300루블정도했는데, 그돈이 없다니, 그래서 2장만 끊어보기로 마음먹고 취소를 눌렀다.

취소눌렀는데 500루블 먹혓고 시간도 없엇고 다시나가서 잔돈있냐고, 바꿀방법잇는지도 찾다가 글럿다 싶어서 기차역으로 가서 창구직원에게 표를 사기로 마음먹고 달렸다.

젠장 창구는 아직 문 안 열었다.

7시부터 여나봐. 근처에 보이는 주황조끼를 입은 직원을  붙잡고 티켓사고 싶다고 영어로 더듬되니깐 빛과 같은 한마디.

“한국말 할 줄 알아효?”

“아후 그럼요. 알죠”


그분은 여기 말고 저 옆에 공항철도역으로 가서 티켓팅하라햇고 우리는 또 맨붕 아까 거기서 돈 먹혔는뎁쇼?

다시 잔돈 바꾸기시작. 하지만 아무도 잔돈이 없었다. 길거리 음식점 사장도...^^

자 그렇게 시작된 고민. 우수리스크 포기하고, 횡단열차 미리 예매한  돈도 포기하자.
후....10만원어치인데요? 날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며 때양볕에서 씩씩거리고있는데 


빛과 같은 주황색조끼를 입은 한국어할줄알아요 뽀이가 갑자기 나타나서 시간없어 빨리빨리 어쩌구 하면서 나를 이끌고 공항철도 건물로 들어가서 어쩌구 하더니 공항철도 직원이랑 러샤어로 이야기하더니 난감한 표정을 짓고. 나도 모르겠다라는식으로 다시 밖으로 나오는것이다......

그러더니 친절한 주황쪼기님은 우리한테 시간없으니깐 그냥 7번 14번 플랫폼가서 기차타 그냥타 괜찮아 안에서 계산해 라며 우리를 밀어넣었다.

기차출발 1분전 ......

열심히 뛰어서 기차를 탔고 타서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출발했다...


일단 타긴했는데...

우리는 무임승차로 붙잡혀가는거아니냐면서 두리번 거리며 티켓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관리자 혹은 직원으로 보이는 분에게 가서 온전치 못한 영어로 

우리는 티켓을 구매하지 못했다. 돈은 있고 돈을 지불하고싶다. 너에게 내면 되니? 어쩌구 했더니 

“니에 니에”

.....아니란다 그냥 앉으라는거 같아서 앉았고

사촌동생은 또 걱정이되었는지 다시 한번가서 영어로 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했지만 씻! 이라고 했다. 

무임승차하면 30배아니냐며 뇌피셜이 오가고있었고 출발한지 좀 지나 다음역에 도달하기 전 즘 카드리더기를 들고있는 직원분이 나타났고 우리앞에 앉은 분이 계산을 하셨다. 세삼 안도.....

우리 돈있어요 엉엉 돈이있는데 왜 티켓을 못사니

우수리스크행 6명 티켓끊고 마음에 여유가 생겨 주변을 둘러보니 아. 이래서 통근열차구나 싶었다. 다들 출근하나보다 조용히 자신의 시간을 보내며 앉아있는데 내 출퇴근길 같기도하고 여기사람들은 앉자서 잠도안잔다. 아직 7시인데. 다들 밤에 꿀잠잤나보다.

이제 각 역에 도착할때마다 우리가 내리는 곳은 아닌지, 이 기차의 종착역이 정말 우수리스크가 맞는지에 대한 이야기가오가기 시작했다. 사람이 옳은것도 의심을 받기시작하면 자꾸 불안하고 확신이 안서는 법이다. 지도 gps 보여주고 아직 멀었다고 드디어 한숨돌렸다.

기차에 수다쟁이 아저씨한분이있었는데 모르는 분에게 말거는 재밌는 스타일에 아저씨였다. 자리를 옮겨가며 한번씩 말거는데 러시아인이 모두 조용히 혼자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님을 알려줬다. 

같은 칸에 한국인 청년이 있었는데 엄마랑 둘이 여행을 온 것 같았다. 수다꾼 아저씨가 솔져? 하면서 말을 붙이는 걸보고 진짜 대단하다 싶었다. 그 친구가 군인인걸 어떻게 알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ㅋㅋㅋㅋㅋ 한국인이 봐도 모르겠는데 공통점찾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종이꺼내서 그림인지 글씨인지를 써가며 대화를 진행했다. 본인도 몇 십년간 군인이였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한국인 친구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 셀카 한장 박아줬다.

아저씨는 내릴시간이 다 되었는지 지금까지 대화했던 통근기차친구들과 bye bye를 하며 유쾌하게 떠났다.

그리고도 한참을 갔다. 중간에 타는 사람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러시아솔져가 돈이 궁했는지 나 군인인데 돈없어 그냥 태워주면 안대? 하는 제스쳐를 하며 (뇌피셜이다) 돈 없어 좀 봐줘라 제스쳐를 하면서 모라모라 하니깐 승무원이 강력하게 안댄다고 하니깐 어디서 꽁쳐논 돈을 탈탈 털어서 내어주고는 탑승을 했다. 군인은 돈이 없나보다.

딱딱한 나무의자를 2시간 30분 넘게 앉아있다보니 엉덩이가 아팠다. 그래도 날씨가 맑아 창밖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 나라는 노는 땅이 참 많았다. 초록이 가득한 초원과 나무들이 즐비했고 흔히 보일법한 농장이나 가축이나 밭도 보이지 않았다. 이 나라사람들은 뭘 해먹고 살까? 라는 궁금증은 아직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석유와 천연가스가 많이 나오는 나라를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구나 싶었다.

드디어 우수리스크에 도착을 했다.

출발할 때 돈을 바꾸기위해 구입했던 물을 기차안에서 많이 먹은 탓인지 가족들은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고 나는 밖에서 밥먹을 곳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부르고있었다.

막심을 처음 사용하는 탓에 좀 헤매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모부가 잔돈을 찾았다. 화장실을 가려면 20루블이 필요하다고 동전을 달라고. 엄마도 아빠도 나와서 동전을 받아갔고 돈을 내야하는 화장실에 놀라며 오줌과 똥이 모두 20루블인것은 불합리하다며 다들 대변을 싸고 오라고....조언아닌 조언을 해댔다. 

(다시 와서 찾아보니 기차티켓이 있으면 화장실 무료란다...)


역 근처는 조용한 편이였다.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정도만 오가는듯 했다.

아침에 아주 헤매는 통에 음식집을 앞에 두고도 아무것도 못먹어 너무 배고파서 우수리스크 역앞에 작은 컨테이너의 슈퍼에 가서 빵을 사먹었다. 물론 택시타고 바로 밥을 먹을 것이지만 확실히 공복에는 스트레스와 예민지수가 높아지므로 서로의 행복을 위해 빵을 사서 나눠먹었다. 생각보다 맛있고 짰다. 빵에도 간을 한다며 신기해했고 택시를 기다리면서 과일까지 샀다.

택시를 좀 기다리긴 했지만 버스정류장에 있다는 내 쪽지를 잘 확인 해줘서 바로앞에 도착해줬다. 6명이 탈 수 있는 택시긴 했지만 좀 비좁았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가 찍은 위치까지 데려다 줬다. 기본요금 느낌.


아침을 먹기위해 카페인이라는 카페로 들어갔고 3명 3명 나눠서 자리에 앉아 각 테이블별로 주문을 했다. 

메뉴판이 2종류였다. 음료가 위주인 것과 식사 위주인 것. 

우리테이블은 러시아 어를 거의 모르지만 메뉴판의 사진과 번역기를 동원하여 이것 저것 시켰다. 


우리가 음료가 먹고싶어서 떠듬떠듬 영어로 추가 주문을 했는데 종업원들은 “ 노 잉글리시”를 외치며 당황해 했다.
이참에 우리 러시아어좀 써보자하고 번역기를 열심히 돌려서 사촌동생과 함께 하나씩 찾아 이야기해보기로했다. 


앞접시 주세요->  .....? 빠잘스따

화장실 어디에요? -> 그제 뚜알렛

영수증 주세요-> 숏 빠잘스타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들이 나왔고 잘시켰다 하면서 먹고있는데 옆테이블은 햄버거와 커피를 마시고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테이블 보고 우리 메뉴판엔 저런거 없었다면서 하소연을 했다.

배고픔에 엄빠 테이블을 까먹고 있었는데, 거기는 음료위주의 메뉴에서만 주문을 한 것 같았다.  하하.


어찌 저찌 식사를 끝내고 나왔다.



고려인문화센터

고려인문화센터을 가기위해 서둘렀다. 12시 48분에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역으로 돌아가야했기 때문에 뭐라도 보고 가려면 좀 서둘러야했다. 지도상 고려인 문화센터가 있는 곳은 5분도 안걸리는 거리였고 배도 불렀겠다. 주변구경도 하며 걸어가는데 아무리 봐도 문화센터가 없는거다. 담장으로 막혀있고 입구가 안보였다. 근처에 서성이던 택시기사한테 지도를 보여주면서 여기가고싶다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물어봤더니 입구가 저어쪽에 반대에 있다며 다시 돌아서 가라고했다. 매우 친절했다 엉엉 손님이 탔는데도 내려서 설명해준 당신 친절해.


덥고 힘들었지만 도착은 했다. 100루블을 내고 고려인들의 강제 이주로 개 고생해서 자리잡았던 연해주는 추후 독립운동에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최재형 생가는 시간이 없어 가보진 않았지만 근래에 읽은 3년이라는 만화에서 연해주에서 시작된 독립운동의 역사들을 보고온터라 감회가 달랐다. 이토히로부미 의거를 계획하고 추진했던 동의회도 이곳에서 시작되었고 안중근의 뒤를 봐주기위해 최재형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일본군의 압력으로 일본재판이 이루워져 끝내 안중근을 빼내오려는 계획은 무너졌다. 그 죄책감이 컸다고 한다. 최재형은 유학 교육 지원 자금지원 조선인의 민족의식을 위한 대동공보(신문)을 제작하는 등 연해주에서 조선을 위해 노력을 하였지만 일본군의 총살로 시신도 못찾았다고 한다.   헤이그 특사로 알려져있는 이상설의 유허비도 우수리스크에 존재한다. 좀 더 빨리빨리 움직였다면 다녀왔을 것 같은데 좀 아쉬웠다. 이상설은 광복을 못보고 사망하였다고 한다.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6인 택시를 불렀지만 4인용 택시가 오는 바람에 모두 타지 못했고 엄빠이모를 먼저 태워 보내고 나 사촌동생 이모부는 하나의 막심을 더 불러서 따로 탔다.

나는 역에 도착하자마자 티켓을 바꿀 생각 뿐이였다.

기차 시간이 가까워져서 나는 티켓을 바꾸기위해 창구 앞에 줄을 섰다. 창구 줄은 한두명 뿐이여서 금방 되겠구나 싶었는데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앞사람들은 생각보다 오래걸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나는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따로 택시타고 출발했던 엄빠이모가 줄서있는 나에게 와서는
“우리 엄청난 일이 있었어. 이따가 말해줄게” 라며 운을 띄우곤 사라졌고, 나는 속으로 지금 우리가 이 티켓을 받지 못하고 48분이 된다면 이보다 엄청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이 시간이 되기 전에 티켓을 받았고 승차홈과 좌석번호도 암기하고 뛰기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까 우수리스크 도착했을 때 티켓을 미리 바꿔놓았으면 됬잖아? 이런 멍청이. 

아....아니 우리가 타는 기차가 분명 15번 승차홈이었거든? 근데 플랫폼 왜 때문에 2개뿐인걸까? 지하에도 있는건가 싶어 다른곳도 찾아봤다. 없었다. 

일단 앞에보이는 기차로 달려갔다. 우리가 타는 기차 번호와는 달랐지만 티겟을 검사하는 분한테 티켓을 보여주고는 제발 어딘지 알려줘 라는 눈빛을 보냈다.

손으로 까딱까딱 오른쪽을 가리켰다. 뛰었다. 

조금 뛰다가 음 저 사람한테 또 물어봐야겠다. 싶어서 물어봤더니 다시 왼쪽으로 까딱까딱했다. 

모야 오른쪽으로 가라고했는데? 오른쪽이아니라 건물안으로 가라는건가싶어서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또 헤매고 또 물어봤다. 다시 15번을 보여줬다. 

10분남았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후 우리는 돌아갈 수 있을까? 점점 의식이 흐려지고 있었는데 또 주황조끼를 입은 빛을 뿜어내는 여성이 나타났다. 

나를 토닥이며 내 티켓을 보고서 내 팔을 잡고 이끌었다. 직접 데려다 줬다 엉엉

아까 그 기차가 맞았다. 우리가 7번 칸인데 5번칸 앞에서 물어보고 8번에서 물어봐서 그 사이에서 up down 게임하듯이 왔다 갔다 했던 것이다. 다행히 시간전에 탔고 좌석번호를 잘 외워둔 사촌동생덕에 바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기차 번호가 다르다고 착각한 것은 열차 몸통에 박혀있는 3자리 숫자를 보고 아무렇게나 뇌피셜을 뱉은 우리 가족때문이였다. 그래도 뭐 잘 탔다.



자 이제 이모가 엄청난 일을 알려주기 시작했다.(후 숨돌릴 틈도 없네 정말)
역으로오는 택시를 따로 탔을 때 벌어진 일이 였다. 날씨가 너무 덥운데 택시는 에어컨도 안켜주고 창문을 열고 달렸다고 한다. 가족들은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 안나오는 택시인걸까 우리만 더운걸까 이야기 했고, 참지 못한 아빠는 에어컨을 켜달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택시 기사한테 보여주려고 번역기로 러시아어로 에어컨좀 켜주세요.를 찾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택시가 급 브레이크를 밟으며 모두 앞으로 앞으로 뒤로 휘청거렸다고 한다. 무슨일인가 하니, 택시가 로터리로 끼어들려고 하는상황이고 원래 로터리를 돌던 택시와 부딛힐 뻔 한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서로 양보를 안해서 벌어진 일이 였다. 두 택시기사는 아마 욕으로 추정되는 단어들을 내뱉으며 화를 냈고. 상대편 택시기사가 갑자기 내리더니 우리쪽 택시기사에게 다가왔다. 엄마와 이모는 놀랐고, 엄마는 오....제발 그냥 가세요 라고 했다고 한다. 이모는 택시 기사에게 천루블을 잔돈으로 바꿀 기회가 있을까 하여 천 루블을 쥐고 있었다. 엄마가 이모에게 돈 넣어 돈넣어를 외쳤다.

상대방 택시기사는 우리쪽 택시기사의 뺨을 짝 때렸다고 한다. 창문이 내려가 있던 운전석으로 뺨을 때리고는 뭐라뭐라 욕(추정)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 쪽 기사는 다행히 대응하지 않고 넘겼다고 한다.

그 이후로 우리가족은 갑분싸 속에서 도착하기만을 기다렸고 에어컨 켜달라는 이야기는 끝내 하지못했다고 번역기 돌린 러시아어를 계속 들고만 있었다고 한다.

도착해서 출발할때 120루블이라고 막심이알려줬었다. 근데 이건 6인승 가격이였다. 80루블만 주면 됬다. 근데 우리가족은 뺨맞은 기사를 보고 야야 우리 200루블 주자 그냥 서로 순식간에 응응 합의하고 기사한테 200루블 주고 왔다고 한다. 택시기사가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ok 몇 번 해주니깐  잘 받아갔덴다.ㅋㅋㅋㅋㅋㅋ

아빠는 택시에 내려서 한동안 우리에게 “에어컨 좀 틀어주세요 가 러시아어로 뭔지 아냐?” 며 번역한 러시아어를 들려줬다.ㅋㅋㅋㅋㅋ


횡단열차 침대칸에서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좀 개운해졌다. 에어컨이안나오는줄 알았는데 천장에서 에어콘이 나왔고 시간이 지나니 시원했다. 해가 들어오는 방향은 비교적 더 덥긴했다. 1시간 40분정도 걸린다고 했다. 통근 기차보다 푹신하고 시간도 짧아서 훨씬 만족도는 높았다. 피곤하지 않았다면 화장실도 가보고 구경을 해봤을 것인데 생각보다 육체도 정신도 혼미했다. 근처에 아이들과 함께 탄 가족이 있었다. 러시아 남자아이가 우리자리의 경계에 숨어서 우리에게 손으로 총을 쏘기 시작했고 우리는 아파하는 척을 해주었다. 좋아했다. 근데 꼬마는 총에 맞아도 안죽는다. 죽는척도 안한다. 쩝.

같이 까불고 놀면서 한참 오다보니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고 그 꼬마네 가족도 같이 내렸다. 꼬마랑 바이바이 인사 하고 헤어졌다.


다시 블라디 보스톡, 점저는 구스토, 숙소에서 낮잠자기

기차역 화장실은 영수증도 준단다. 20루블.

내려서 아침에는 못먹었던 캐밥을 사먹었다. 이름이 케밥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고기를 세워서 빙글 빙글 돌려가며 굽고 그 고기를 야체와 밀가루 종이에 함께 싸서 줬다. 맛있었다. 정말 맛있고 양도 많았다. 목말라서 콜라도 한 병 했다. 이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앞사람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길래 아이스 되냐고 물어보고 된다고 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받아 든것은 뜨거운 아메리카노에 마지막으로 얼음을 넣어준 커피였다. 여기 사람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안먹는거냐고 이게 모냐고 하소연을 했다.ㅋㅋㅋㅋㅋ 내생각엔 점원이 아이스인거 까먹고 만들다가 마지막에 넣어준거 같다.ㅋㅋㅋㅋㅋ 그렇게 케밥과 아아를 먹었다.

길가다가 아침에 우리를 이끌어준 주황 쪼끼 님을 만나면 감사인사를 전해주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500루블은 공항철도역 오른쪽 1번째 티켓자판기에게 먹힌체로 돌아갔다.흑흑

굼으로 걸어가 구스토에가서 식사를 했다.  주문한 모든 메뉴가 맛있었지만, 스테이크가 정말 부드럽고 녹아없어지는 맛이었다. 친절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편했다. 밥먹고 은행에 들려서 환전을 좀 더 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한잠 더 잤다. 후. 길다 길어 하루가.


한참 자고 있는데 엄마가 나를 찾고 난리가 났다.

전화가 왔다고 한다. 받았는데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마따? 와땀? 이런다고 끊어버렸다고. 문열어주지 말라고 난리가 났다. 

나는 자다가 봉창 두둘기는 게아니라 그냥 두둘겨 맞는거 같았다. 인터폰이 또 왔다. 그래 우선 전화 아니고 인터폰이고 와땀아니고 워터였다. 1층에 사람이 있는데 물배달이였고 우리는 8호집인데 다른집 물 배달을 헷갈린 것 같았다. 이모부가 1층으로 가서 상황을 정리해줬다. 엄마는 날 부르면 해결될거라고 생각 했는 갑다. 허허 겁이 과하게 많다. 남의 집 인터폰을 굳이 받을 필요도 없긴 한데 받고서 왜 끊었담.ㅋㅋㅋㅋ


아쉬운 저녁, 스튜디오


저녁은 스튜디오로 가서 먹었다.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는데, 대게를 팔길래 1키로만 먹어보자고 시켰다. 1키로에 2500루블이었다. 많이 비쌌다. 사실 스튜디오에서 크랩먹었다는 후기는 못봐서 다른거나 먹자고 하다가 그래도 킹크랩 한번은 먹어봐야지 싶어서 시켰는데 비싸기도 비쌋고, 오지게 늦게 나왔다. 기다리는 것에 익숙치 않은 가족들은 성을 냈고 먹다가 끊겼다며 성화였다. 물론 나온 음식도 따듯하지 않고 별로 였다. 그전에 나왔던 브로쉬와 홍합은 맛있었는데 막판에 마음이 상해버려서 다들 팁 주지말자고 했다. 허허 아예 안주면 너무 한거 같아서 정말 조금 넣고 왔다. 다들 팍 쉬 맘이 상해버렸지만 이것저것 먹어서 배는 불렀다.


원래 독수리 전망대를 가려고 했지만 귀찮고 힘들어서 뚜벅뚜벅 혁명광장의 야경을 즐기고 술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사온 라면도 먹고 맥주도 먹고 좀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고 내일은 좀 늦게 나가자며 잠에 들었다.



+ 발레

아, 이 날 발레 공연있던 날인데, 내가 한국에서 예매할 때 분명 블라디보스톡에 발레공연 없길래 아쉽다 하면서 이번에도 못보겠구나. 하고 마음을 접었는데 출발하기 1일 전날 검색해보니깐 있는거다. 그래서 6명 예약을 했다. 근데 예약하고 결제를 10분인가 20분 안에 해야하는데, 내가 1분 넘어서 결제가 되버린거다. 그래서 돈은 나갔는데 티켓은 없고 오더가 취소되었다고 뜨는거다..... 멘붕이와서 메일 보내서 내가 돈낸 내역 보여주고 티켓이 없다고 설명했다. 몇 시간이 지나서 내 티켓을 다시 예약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후 다행이다. 하고 마린스키 극장 가는 길 찾아봐야지 룰루랄라 하는데. 아니 이런 이거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이잖아? 세상에. 이럴수가. 환불 환불 나는 환불을 원한다.

출발하기 전까지 환불하는 방법을 오지게 찾아서 환불신청서를 작성해서 메일을 보냈지만 공연 7일 전에만 취소가 가능하고 직접 극장에와서 환불이 가능하다한다...........부들부들 살려주세요. 10만원이넘어요. 6000루블 썼다구요....엉엉 러사모 카페에 양도 글을 올리고 기다렸다. 4장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났고 여행중 연락을 했고, 4장을 800루블에 팔았다. 연락 끊길까봐 노심초사 했지만 쿨거래 해주셨다. 추후 1장 자리를 원하는 분이연락이 왔었지만 중간에 끊겨서 팔지 못했다. 2800루블은 날렸다. 그렇게 또 버려진 2800루블. 그래도 4장 사신분이 잘 봤다며 감사하다 연락이 왔다. ㅎㅎ흐흐; 마린스키 극장 종류가 여러곳인것도 분명 알고있었는데 마음이 급해지니깐 완전히 까먹어버리고 이런 삽질과 돈낭비를 했다. 후.


# 택시를 타면 안전벨트를 멥시다
# 화장실을 가려면 20루블을 챙기세요
# 티켓은 하루 전에 끊어두자
# 큰 돈은 미리 미리 바꿔서 다닙시다.
# 마린스키극장은 하나가 아니에요.






3일차

여유롭게 12시까지 침대에 뒹굴거렸다. 야호 드디어 여유.

북한 종업원이 있은 고려관


1.5일정도 한식을 못먹은 아빠는 한식이 많이 땡겼는지 고려관 위치까지 검색하고 후기를 찾아보는 노력을 보였다. 아점으로 고려관에서 북한음식을 먹었다. 대동강맥주는 없엇지만 종업원이 북한분이였고 한국말을 하는 것이 매우 반가웠다. 

식당에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가사에 많은 부분이 장군님을 사랑하고 위하는 내용이였다. 

짜장면과 녹두전 감자전 냉면 어떤 해물이 들어간 죽 등을 시켜먹었는데 맛잇었다. 무엇보다 깔끔하고 시원했다. 아빠는 맘에 들었는지 팁을 많이 주고 왔다.ㅋㅋㅋㅋ


3일차에 1일차인 듯 클레바하우스 마트에서 장보기


드디어 대형마트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멀어서 안간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던 것도 아닌데 다들 가자고 해도 뭐하러 가냐고 하는 것을 설득 끝에 데리고 갔다. 

막상 마트에 들어서니깐 안간다고 하던 사람들이 우리는 한국돈 10만원 넘는 장을 봤다. 반야 가서 먹을 맥주랑 과자랑 내일 아침에 먹을 라면과 햇반 냉동게살 요플레 생수 많이 많이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짐을 6명이서 나눠 들고 헉헉되며 숙소 4층을 올라 들어와서 극기훈련이 따로 없다며 또 한잠 때렸다. 난 좀 아쉬워서 사촌동생과 이모부를 데리고 반야에서 먹을 곰새우를 사러 해양공원으로 갔다. 반야로 출발하기전 약 1시간 반 정도의 여유가 있었고 우리는 나가는 김에 돈도 좀 뽑고 물도 좀 더 사자고 했다. 


때양볕을 열심히 걸어 은행을 찾아가는데 어떤 러시아할머니가 

“머니 체인지” 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 셋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머니체인지????

100달러를 6320?루블에 바꾸고 오 이런것도 있다며 신기하다며 곰새우를 사러 갔다.  블라디보스톡의 여름은 정말 뜨거웠다 구름 한 점없이 맑은 하늘에서 내리 쬐는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파워 워킹으로 곰새우를 파는 곳에 도착했고, 곰새우 1키로를 구입했다. 냉동 곰새우는 아마 이 때 태양볕에 해동이 다 됬었을 것이다. 근처 마트에서 물도 2병 구입했다. 마약반야에 가서 라면 끓여먹을 물이 였다. 후후 

이제 어서 돌아가서 마약반야로 가는 택시만 타면 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정말 힘들게 집에 도착했고, 물을 먹고 숨 좀 돌리고 있는데 우리가 사온 물이 하나가 탄산수란다. 물1병과 탄산수 1병이란다 엉엉.....

그래도 둘다 탄산수 아닌게 어디냐며 행복 회로를 톨렸다. 엉엉 괜찮아 그래도 아까 대형마트에서 사온 물 있으니깐 그걸로 가져가지 뭐. 이제 택시를 불러보자.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마약반야 예약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4시 40분 쯤 택시를 호출했다. 도착지를 헷갈리면 1키로를 걸어들어가야한다는 많은 블로거 들의 말을 확인하며 고심하고 고심해서 마약반야 도착지를 잘 설정해서 막심택시를 불렀다. 근데 이건 뭐 6명 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넣어서 호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작은택시가 우리 오더를 잡았다. 어쩔 수 없이 또 2개를 불렀다. 나는 뒷 택시를 탔고 앞에 탄 사촌동생에게 만약 가는도중에 사유지라고 안들어가면 마약반야로 전화해서 예약확인 하면 문열어준다니깐 그렇게 하라고 카톡으로 설명설명을 하며 마약반야에 도착해 가고있었다. 먼저 도착한 사촌 동생 택시팀은 근처에 반야같은게 없다고 연락이왔고 나의 택시도 도착해서 가족들을 만나서 우리는 또 헤매기 시작했다. 이모부는 저기 저 콘테이너를 티비에서 본거 같다면서 저기로 가보자고 했고, 틀렸지만 맞았다. 반야는 아니였지만 반야가는 길은 맞았다. 1키로 걸어들어가면 된다고 했다. 응? 내가 아까 본 블로그에서도 걸었다고 했는데? 응? 엥? 어라? 뭐지? 하고 생각해보니 그냥 그 블로그가 한 행동을 우리는 똑같이 해다. 도착지를 잘못 찍었고, 잘못 도착했으며, 1키로를 걸어야했다. 해안가로는 많은 현지인들이 차를 세워두고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짐을 들고 열심히 걸었다. 이모는 야 여기는 그래도 평지라서 좋다. 맞다. 우리가 걸어다닌 길 중 유일한 평지였다. 이미 싸우나를 한 듯한 땀이 쏟아 졌고 그래도 시간이 많이 늦지 않게 도착 해서 인스타로 예약확인을 하고, 타올을 받아서 독채 팬션처럼 생긴 미들반야에 입장했다. 후


2층에는 쇼파도 있었다. 1층엔 티비와 옷갈아입는곳 화장실 사우나실 단체 식탁 등이 있었다. 이미 땀을 흘리고 온 후라 사우나는 별로 안땡기긴 했는데, 곰새우 구워먹을 생각에 일단 짐 풀고 옷갈아입고 들어갔다. 우리나라 건식사우나랑 비슷했다. 곰새우 1키로를 골고루 돌맹이 위에 올려놓고 찬물과 사우나를 오가며 사우나를 즐겼다. 아빠가 반야 모자가 참 잘어울렸다. 엄마는 타올가 함께 받은 보자기같은 것을 물에 적혀서 두르고 다녔는데 아빠랑 세트로 홈리스 같았다.

반야 독채 바로 앞에는 바다가 보여서 해지는 모습을 보기 좋았다. 싸우나를 하고 나와서 인지 밖은 에어컨을 켜놓은 것 처럼 시원했고 바닷물에 허리 쯤 담궜을 때 추워서 들어가지 못했다. 아니 어떻게 얼음을 깨고 겨울에 들어간다는 건지. 대단하다. 물론 엄마 아빠는 잘 들어가서 놀았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바로 라면 끓일 물을 준비했다. 반야 안에는 전기 포트기가 있었다. 준비해온 물 2병을 끓일 생각이었다. 아니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탄산수다 또. 단체 멘붕에 빠졌다. 다른 한 병을 까서 마셔보았더니 다행이 물이다 엉엉....물이라서 감사합니다 엉엉 탄산수로 끓인 라면은 왠지 이상할 것 같아요 엉엉..... 라면과 곰새우는 꿀맛이였고 맥주도 꿀맛이였다. 후. 노곤노곤 하고 좋았다. 1시간만 더 예약했다면 해가 완전히 지는 것을 보고 갈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지만, 반야에서 불러준 6인이 탈 수 있는 택시를 타고 집까지 한번에 시원하게 슝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후후 반야에서 먹은 것을 저녁으로 하기로 했는데 다들 약간 아쉬웠는지 또 술을 샀다. 보드카와 맥주를 사서 숙소에 들어와서 낮에 대형마트에서 사온 과자와 샐러드 대게 맛살 등을 안주로 한잔하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후.


# 곰새우는 생각보다 싸지 않다
# 물과 탄산수를 구별합시다
# 마약반야는 2시간으로 부족하다
# 마약반야는 서쪽과 남쪽의 두 곳 중 남쪽을 찍고 가세요






4일차


공항으로 가는 택시는 숙소에서 12시에 불러주기로 했다. 11시에 하우스킵퍼가 올 것이니 그전에 짐싸놓고 산책좀하다가 12시에 다시오라고 호스트가 알려줬다. 호호

진라면과 햇반 으로 아침을 먹고 준비를 했다. 나와 사촌동생은 빠르게 준비하고 9시 반 쯤 마지막 동네구경에 나섰다. 못가본 굼을 가기로 했다. 굼백화점은 10시에 오픈이다.....그 근처 아뜰리에를 파는 카페에 가서 빵 2개 시켜서 하나씩 먹고 사진찍고 하니 금세 10시가 됬다. 사촌동생은 화장실이 가고싶다고 했다. 굼을 신나게 돌아다녔지만 진짜 화장실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은 포기하고 추다데이에서 당근크림을 사고 이것 저것 구경하다 밖으로 나왔다. 

토요일의 느낌은 또 달랐다. 혁명광장에는 장이 열렸고 과일, 햄, 말린 것들, 야채, 꿀,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었다. 벌집꿀이 작은것이 70루블이였는데 살 걸 그랬나?  돌아다니다가 카페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에플민트를 시켜먹고 숙소로 들어갔다. 

하우스 키퍼가 집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시간보다 일찍오셨다. 계단에서 기다리고 계실지 몰랐다.

여튼, 우리는 좀 전에 나랑 사촌동생이 갔던 카페에 단체로 가서 음료를 시켰다. 카페 직원이 우리를 보고 아는채를 해줬다 히히 나도 여길 또 올 줄은 몰랐어 히히

12시가 되어 마지막으로 4층을 올라, 짐을 챙겨 4층을 내려왔다. 이 계단도 마지막이다.


블라디보스톡 공항, BYE.

6인승 택시를 타고 1시간 쯤 걸려 공항에 내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숙소에서 다 해결하지 못한 요플레5개? 6개?와 콜라 한 병이 남았다. 콜라는 더워서 잘 넘어갔다. 

요플레가 왜 이렇게 큰 지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먹었지만 2개가 남았고 수저는 1개 뿐인데 사용한 것 뿐이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누구 줄 사람 없는지 열심히 두리번 거렸는데, 우리처럼 요플레먹고있는 사람이 보였다. 

심지어 그 사람 은수저도 가지고있었다. 동행하는 무리가 군인인지 더블백을 싸고 있었고 10명 넘는 무리였다. 저 사람들에게 요플레를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엄마한테 “버리지 말아봐 저기 군인한테 주자” 하고 제일 말걸기 편해보이는 사람을 스캔했다. 

근데 ㅋㅋㅋㅋ옆에서 가족들이 심각하게 “야 괜히 줬다가 맞으면 어떻게, 싫어할지도 몰라” 라고 하며 말렸다. 에이 그냥 말걸어보자라고 생각했지만, 요플레먹을래? 많은데 너 먹을래? 선물이야. 뭐라고 말해야 덜 이상해보일까 생각하다보니 무슨말을 해도 이상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결국 버렷다. 흑 아깝다.



남은 루블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 면세점에서 탈탈 털어서 꿀도 사고 과자도 사고 초콜릿도 샀지만 40루블이 남아서 근처에 보이는 한국인에게 줬다. 내가 엄마한테 돈은 주면서 요플레는 왜 안되냐고 물었더니 러시아사람이 싫어할 지도 모른다고 안된다했다. 음 한국인은 돈은 안싫어할 것 같긴했다.

아쉽게도 또 비행기는 지연됬다 약 30분 정도 그래도 양호 했다.

아 참. 나는 대한항공 기내식을 과일식으로 바꿔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기본 기내식이 더 알차고 맛있다. 사과가 안익어서 나와서 다른 과일인 줄 알았다. 흑.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역시 공항은 인천공항이라며 시원하고 와이파이터지고 넓고 깨끗하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사실 블라디보스톡의 에어컨은 정말 정말 약했다. 실내 적정온도 규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더위를 안타나? 평소에 너무 추워서 여름을 좋아하는 건가 별의 별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더 덥고 더 습했지만. 일단 한국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후. 정말 별의 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별탈없이 잘 다녀와서 정말 다행이다.


#음식을 과하게 사지 말자

#대한항공 기내식 과일식보단 기본이 더 알차다



총.평.

확실히 여럿이서 가니깐 다양한 일과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생성된다. 그런 면에서는 즐거웠다.

러시아어를 좀 더 공부했어야했다.

숙소는 엘레베이터있는 곳으로 잡자. 4층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덜 당황하고 잘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러모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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