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의 경력사항을 업데이트하면서 5년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왔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언젠가부터 나의 흐름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 더욱 분명하게 느껴졌다.
내가 즐겁게 해내고 싶었던 것과 멀어지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객관적으로 회고하고 바르게 붙잡을 방법을 고민할 여유가 없다 보니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긴 채 시간을 흘려보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개인의 취향이 얼마나 경제적인 효과가 있는지 느끼는 요즘이다.
본인의 확고한 취향을 믿을 수 있는 힘만 있다면, 어떤 선택에도 고민하는 시간은 줄고 만족감은 배로 커질 것이다.
끼니 하나를 고를 때도 같은 값으로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에서 확고한 취향은 도움이 된다.
선택에 고민하는 시간이 줄면, 배고픔을 오래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되며, 이는 바로 포만감으로 다 닳을 것이다.
또한 확고한 취향은 실패 확률이 낮다. 양과 질을 모두 채우는 그런 행복감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취향은 더 쉽게 행복할 수 있게 한다.
그러면, 취향은 어디서부터 생기는 걸까?
오이를 편식하는 사람은 과연 태어날 때부터 본인이 오이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한 번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혹은 비슷한 생김새의 음식이라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 경험이 오늘의 선택에 이유가 된다.
여러 경험들로 취향들을 만들어간다. 여러 영향도 받았을 것이고, 계기도 있었을 것이다.
사사로운 경험들이 쌓이고 선택이 반복되다보면 취향이 되는 것 같다.
또 다른 경험들로 취향이 바뀌기도 하면서 가장 좋은 선택에 가장 좋은 근거가 되어준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 에 대한 물음에 아직도 명확히 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처음 취업을 준비하던 때보다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한다.
과거에 나의 대답은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였다.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지금은 좀 더 쩨쩨해졌달까?
일하는 나도 재미있고, 의미도 있고, 성취감도 있으며, 하는 만큼 인정도 받고, 돈도 잘 벌 수 있는, 유명하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사용하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일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가끔 술도 한 잔 하고요.
앞으로도 펼쳐질 선택의 상황에서 현명하게 결정 내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여전히 나의 행복과 나의 취향을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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