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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

[안동여행] 2018.05 안동 첫날

by Crystal.k 2018. 10. 1.




혼자 여행은 처음이였다. 4박 5일 내내 두려움보단 설램이 가득했다.
안동으로 떠나고하 한 이유는 명확했다. 푸르름의 정취 속에서 한옥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안동여행을 처음 계획할 땐 롱패딩속에서 참 춥고 칙칙했다. 그래서 더욱 안동을 가고싶었다. 파란 하늘과 온갖 생명들의 푸른 새싹들이 올라오는 봄을 적적히 만끽하고 싶었다.


2018.05.19

  • 13:25 안산터미널에서 안동터비널로 출발
    • 15:00 휴개소에서 어묵바 매운맛
    • 3시간정도 달려서 안동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 안에서의 풍경은 정말 끝없이 푸르렀다. 아침에 일정이 있어서 새벽같이 출발하지 못한게 아쉬웠는데, 창밖에 쏟아지는 볕들을 보니 해떠있을 때 출발하길 잘했다싶었다.


버스를 타고 예약해 둔 한옥게스트하우스로 갔다. 짐이 꽤 많아 허리도 아파오고, 버스노선도 잘 몰라서 빠른 버스를 두고 돌아왔지만 아무렴 어떠냐, 이 또한 즐거운걸. 여행객의 눈이 되는 순간 용서가 된다.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복희네' 를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주변은 조용했고 볕은 좋았다. 들고간 카메라 셔터를 쉴 세 없이 누르며 굳이 빠르지 않은 발걸음을 옮겼다.

  • 진성식당 김치찌개 5500원




숙소에서 나와서 근처에 평범해보이지만 아기자기한 음식집에서 점저를 먹었따. 역시 여행은 출출하면 안된다.
이른 저녁을 먹고 걷기 시작했다. 안동에서 자전거 대여가 잘 되어있다고 해서 자전거 대여도 찾아보고 왔었는데, 막상 걷고싶었다. 날씨가 그렇게 마음을 바꾸어버렸다.


  • 안동역
  • 월경교
    • 카페







안동역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수수한 느낌의 동네역이였다. 푸른 나무사이로 기차들이 다니는데 바로 참 싱그럽고 기분좋아졌다. '안동역에서' 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를 보면 안동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님을 기다린다. 노래가 실화라고 했다. 여행하기 며칠전에 서프라이즈에 나온걸 봐서 그런지, 괜히 더 짠하고 감성에 젖었다.





그길로 쭉 따라걸어서 월경교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맞다, 좀 과했다. 지금생각해보면 날씨가 너무 좋고 기분이 좋아서 차를 타고 그 거리를 금세 지나가는게 아쉬워서 걸어가는걸 택했던것 같다.






걷기엔 꽤 먼거리였다. 좋지 않은 체력으로 혼자 노래를 켜놓고 강을 따라 신나게 걸었다. 파랗고 푸를 뿐인데 위로받고 회복하는 기분이였다. 걷는게 좀 힘들어 질 때 즈음 나무들 사이로 나무로 지어진 다리가 보인다.










하다보니 뉘엿뉘엿 해가 졌고 힘들어져 카페를 갔다. 핸즈커피라는 카페였는데 전에, 다른곳에서 한번 봤었던 카페라 괜히 친근해서 들어갔다. 쇼파도 푹신하고 잘사는 할머니 댁 놀러와서 커피먹는 기분이랄까.





택시 타기전에 급하게 찍은 흔들린 월영교의 야경이다.
결국, 돌아가는 길에는 택시를 불렀다. 어둡고 무서워서 택시를 탔다기 보다는 다리가 너무 아파서 택시를 불러버렸다. 안동에서도 카카오택시는 매우 쓸모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또 한번 걷고싶어져서 조금 앞에서 내려서 걸어들어갔는데, 정말 이것이 신의 한수였다! 하늘의 초승달과 어두운 밤 자그마히 빛나는 이층짜리 커피숍이라니. 내일은 저 카페를 가야겠다. 라고 생각했고, 이 때 내가 상상했던 카페의 모습과 실제로 들어갔을 때 느낌은 정말이지 달랐다. 너무 잔잔하고 너무 적막해서 심심할 줄 알았던 안동여행은 쏟아지는 감정들로 첫번째 밤을 보냈다.





내가 잡은 숙소 옆에 작은 한옥 카페가 있었는데, 밤에도 참 느낌있었다. 좋은 안동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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